토론 누가 잘했나 … 여자는 박, 남자는 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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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4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된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토론회 직후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 명의 후보 중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가장 잘한 것으로 평가됐다.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거나 봤다는 응답자 554명을 대상으로 ‘누가 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박 후보가 36.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29.2%,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19.2% 순이었다. ‘비슷하다’ 6.5%, ‘모름·무응답’ 9.1%였다.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관대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박 후보 지지자의 경우 ‘가장 토론을 잘한 후보’로 박 후보를 꼽은 응답이 77.6%인 데 비해 문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문 후보 지지자의 경우엔 문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응답이 59.3%인 데 비해 ‘박 후보가 잘했다’ 1.6%, ‘이 후보가 잘했다’ 26.8%였다. 평가는 계층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남자는 문 후보(35.1%), 여자는 박 후보(49.1%)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20대(53.9%)와 30대(44.4%), 박 후보는 50대(51.7%)와 60대(58.4%)에서 잘했다는 평가가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선 박 후보가 38.3%로 문 후보(27.4%)보다 더 잘한 것으로, 인천·경기에선 31.4%(박) 대 32.9%(문)로 비슷하게 나왔다.

 4일 오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집전화로 진행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편의표집 방식으로 선정했고, 집계 과정에서 가중치를 부여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무작위를 전제로 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4.2%포인트, 응답률은 36.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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