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이렇게 달라졌다 [2부] ⑥ 건칠단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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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관절염·골수염·냉증·월경불순 등 다양한 질환에서 치료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항암효과도 보고된다. 예를 들어 대장암 환자의 생명을 부작용 없이 연장시켰다. 뭉친 피를 풀어주는 옻의 성질이 가져다준 효과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마른 옻인 건칠(乾漆)은 어혈(피가 뭉친 증상)을 개선한다. 조선시대 의서인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도 건칠이 혈액순환을 도와 적취(체한 것이 오래된 증상)를 해소한다고 돼 있다.

 한의학적으로 어혈을 풀어주는 것은 현대의학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과 같다. 이런 옻의 효능을 잘 활용하면 난치성 질환인 암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옻에는 피부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우르시올이라는 물질이 있다. 가열을 해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우르시올을 제거하는 게 옻 치료제 개발의 핵심인 셈이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 관절클리닉 이재동 교수팀과 한약물연구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르시올 제거법을 이용해 안전한 옻 치료제 ‘건칠단(乾漆丹·사진)’을 개발했다. 많은 실험 결과 면역기능을 높이고 염증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팀에 따르면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도 효과가 우수하다.

 건칠단은 암환자에게 처방되며 캡슐제로 개발해 복용이 간편하다. 증상에 따라 1회 1~2캡슐씩 1일 3회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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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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