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 대기업 뭉칫돈 몰리자 원정 투자자 소형아파트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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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시세차익과 안정적인 임대수익.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 바로 경기도 안성시다.최악의 부동산 침체에도 안성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다. 안성시는 10여곳의 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수요가 많은 데다 최근 대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주택 및 땅값 등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올 들어 10월 말 현재까지 안성시의 아파트값은 7.7% 뛰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2.7%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투자자들이 눈여겨 보는 곳으로는 안성시 중심가인 시청 인근의 '빈 땅'이다. 여기에 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으면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향후 땅값이 많이 오르면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안성시 부동산 관계자들은 귀띔했다.소형 아파트도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올 초보다 값이 많이 올랐다 하더라도 아직 1억원 미만에 20평형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고, 50만원 가량의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공도읍 A공인 관계자는 "전용 59㎡형 아파트 시세가 7500~8000만원으로 수도권 오피스텔보다도 싸 소액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다" "투자자의 80% 이상이 수도권 거주자들이며 소형아파트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물건이 없어 대기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대기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 안성시 위치도.자료:안성시

개발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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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 물류센터가 집중적으로 건설되고 있음. 신세계는 공도읍 진사리 주변에 대형 복합쇼핑몰과 물류센터 사업을 추진 중. 안성에는 홈플러스가 원곡물류단지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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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양면에도 농협이 10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발 중이고 최근 KCC가 미양면 물류센터에 2조원을 투자해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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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는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안성~음성간 고속도로 등 교통이 편리하고 안성 제1~3공단 등 공단지역이 많아 주택 수요 풍부. 여기에 중앙대학교와 국립한경대학교가 있어 소형 주택 수요도 많은 편.

시장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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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청을 중심으로 주변 땅값 급등세. 현재 전답으로 사용 중인 땅 중에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 인기. 대부분 용도가 1종 주거지(4층 이하 건축물 건축 가능) 3.3㎡당 100~35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와 있음. 2년 전에 비해 50~150만원 가량 뛴 가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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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땅마다 원룸을 짓는 신축 공사가 한창. 기존에 지어져 있는 원룸들이 많이 낡은 데다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과 비교했을 때 생활 여건 열악. 기존 원룸들은 대부분 원룸에 취사시설만 갖춰진 정도. 때문에 새로 짓는 원룸들은 기존 원룸에 비해 보증금은 500만원, 월세는 10~15만원 가량 비싼 수준. 임대료 수준은 새로 지은 원룸을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45만원 수준. - 하지만 거래는 쉽지 않음. 매물로 나와 있는 땅의 규모가 최소 660( 200) 가량으로 투자금액이 크기 때문. 땅값은 도로와 인접할 수록 비싸고 그런 땅들은 대부분 주인들이 매물로 내놓지 않고 있음. 현재 투자할 만한 땅들은 개발 계획이 세워져 있는 미개발지로 개발 사업이 언제 시작될 지는 알 수 없어 투자 위험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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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투자자들은 원룸 1~2가구를 분양받거나 매입해 임대사업을 하기도 함. 가구당 매매가가 5000~7000만원 가량으로 보증금 1000만원, 40만원에 임대를 놓을 경우 연 수익률은 12% 가량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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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 지난해 10(1.2%), 11(1.4%) 올해 3(1.5%), 4(1.7%)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최근 9(0.5%), 10(0.8%)에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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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은 공도읍을 중심으로 거래 활발한 편. 다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이하 중소형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 어려워. 가격은 올 초보다 2000~4000만원(전용 84㎡ 이하 기준) 가량 올랐음. 공도읍은 1만가구 가량의 아파트가 모여있는 주거지로 생활편의시설 잘 갖춰져 있어 공실이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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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땅을 매입해서 임대업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건축비가 들게 되는데 아파트는 소액 투자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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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종 개발 사업이 아직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사업 종료까지는 2~3년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투자에는 신중해야. 아파트는 아직까지 저평가된 곳이 남아 있어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집이 더러 있는 편이지만 땅값은 단기급등한 경향이 짙어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는 금물이라는 것이 안성시내 부동산 관계자들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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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시장은 호황기를 누리고 있음. 수익률이 좋은 상가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추천. 공도읍 만정리 벽산 블루밍 전용 33㎡형 1층 상가의 경우 매매가 2~21000만원으로 초기 분양 당시보다 3000~5000만원 가량 시세가 낮게 형성됨. 반면 임대료는 높은 편. 보증금 3000만원에 월 150~200만원 수준으로 최고 연 13%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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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업종은 세탁소, 커피전문점, 식당, 편의점, 학원, 부동산 등으로 다양. 벽산블루밍 아파트는 1400여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새 건물이어서 임대료 비싸게 형성. 수익률이 높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물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개업소 설명.

▲ 안성은 북쪽으로 서울을 남쪽으로 천안, 대전권을 끼고 있는 중심축으로 교통망이 잘 갖춰졌다. 이를 기반으로 10여곳의 산업단지가 가동되고 있다.

투자전략 및 주목할만한 미분양 아파트

- 안성시는 최근 주택값이나 땅값이 크게 뛰고 있는 평택시와도 가까워 평택시에서도 수요자들이 싼 집을 찾아 넘어오는 경향 짙음. 따라서 평택 용이택지지구와 가까운 공도읍 만정리, 송두리 쪽이 투자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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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미분양 아파트 많지 않음. 대표적인 단지가 공도 벽산 블루밍(031-654-1111) KCC(02-513-5849) 스위첸 정도. 대기업 투자가 잇따르면서 준공된 지 2년이 다 되도록 팔리지 않던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들어 주인을 찾고 있음. 하지만 남아있는 주택형이 대부분 130( 40평형)형 이상 중대형인 데다 저층이어서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해야

▲ 안성시는 2020년까지 안성시의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쫓는 투자자들이 안성시로 몰리고 있다. 사진은 안성시청 등 시내와 가까우면서도 평택시와의 접근성이 좋아 투자자의 투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안성시 공도읍 일대/자료:공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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