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분수대, 제주도 비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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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안에 접근, 어패류 폐사가 우려됐던 저염분수대가 제주도를 비켜 서해안으로 방향을 틀었다.

3일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국립수산진흥원 등이 저염분수의 이동경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3일부터 저염분수대가 동북쪽 제주연안행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제주지역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때 제주 부근 10마일 해역까지 진출, 27‰까지 떨어졌던 저염분수대는 지난달 29일 제주서북방 60마일 해역으로 물러났고 염분농도도 29.5‰ (퍼밀.천분율) 로 정상치 (31~33‰)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연구소는 최근 제주도 부근 해역의 저염분수대가 태풍의 영향과 잦은 파랑.폭풍현상으로 정상 바닷물과 뒤섞여 평년 염분농도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4일 중 지도선을 투입, 제주연안에 대한 관측에 나서 관측결과가 나오는 대로 빠르면 5일중에는 '1단계 예방행동조치' 를 해제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1996년 8월 양쯔강이 범람, 저염분수대가 제주연안으로 밀려오면서 1백84t의 전복.소라등이 집단폐사, 59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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