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재료에 건강 버무린 김치 명인의 손맛이 궁금하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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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김치와 프리미엄 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선보이고 있는 신세게백화점 강남점 김치 코너. [사진 신세계백화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는 전체의 52.7%로, 지난해(55.7%)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 김치를 사 먹겠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8.3%에서 10.8%로 늘었다. 비싼 배추, 무 값에 대한 부담과 김장의 번거로움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그렇다면 어떤 김치를 사 먹는 것이 좋을까.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김치 또는 명인 김치는 일반 포장 김치가 100g에 500~8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3배에 이르는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구매 기준으로 삼는 강남 지역 주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 박대업 바이어는 “최근 강남 지역에서는 안심 먹거리 열풍과 김장 재료 값이 상승한 덕분에 맛은 물론 안전식품으로 검증된 명인 김치를 사먹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지난 10월부터 강남점에서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신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김순자 명인 김치’가 판매되고 있다.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식품명인 29호이자 김치명인 1호로 지정 받은 김치전문가 김순자 명인이 만든 김치다. 맵지도 짜지도 않은 맛이 특징이며, 포기 김치 외에도 백김치, 총각 김치를 비롯해 깻잎 김치, 부추 김치 등 별미 김치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조선호텔 김치’는 ‘호텔 김치’라는 타이틀 덕에 부유층에서 즐겨 구입한다. 포기 김치의 경우 100g에 1800원대로, 명인 김치보다 30% 가량 비싸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 덕분에 매니아층이 두텁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가팜 김치는 쉽게 접하기 힘든 전국 팔도 김치를 만들어 판매한다. 평안도 해물보쌈 김치와 백김치, 황해도 섞박지와 동치미, 함경도 가자미식혜, 서울 보쌈김치 등 입맛에 맞는 김치를 그때그때 조금씩 구입해 먹을 수 있어 좋다. 매장에서 바로 버무린 후 숙성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신선한 김치를 즐기는 주부들이 즐겨 구입한다. 조선호텔 김치는 짜지 않으면서도 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농림수산부가 인증한 2명의 대한민국 김치 명인인 김순자 명인과 유정임 명인의 김치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유정임 김치는 염도를 잘 맞춰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김치로 유명하다. 신선한 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 건강에 도움이 되는 부재료도 사용해 눈길을 끈다. 김치 100㎏에 500g의 함량으로 연근가루를 넣어 풍미가 깊은 것이 특징이며 혈액을 맑아지게 하는 효과도 있어 중장년층에서 즐겨 찾는다. 종가집과 한성 김치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포장 김치와는 달리 현장에서 배추에 속을 버무려 주문 판매하고 있다.

하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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