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지폐.동전 수송작전 본격 개시

중앙일보

입력

유로화 가입 12개국(유로랜드)이 내년 1월부터 사용할유로화 지폐 및 동전을 각 은행과 저장소로 수송하는 작업이 군과 경찰의 삼엄한 경계속에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말까지 앞으로 넉달간 약 150억유로의 지폐와 500억유로의 동전이 각국별로수송될 예정이며 이날 첫번째 물량의 수송작전이 개시된 주요국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군인과 경찰 수천명이 동원됐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는 이날 오전 10시52분 중앙은행의 금고로 통하는 문이 열리면서 유로화 지폐 및 동전을 실은 흰색 소형트럭이 이 문으로 들어갔으며 사진 기자들이 이 광경을 촬영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에서는 이날부터 지폐와 동전의 수송작업이시작됐으나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나머지 9개국은 이날 동전에 한해서만 수송작업이 이뤄졌으며 지폐는 시차를 두고 추후 수송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에펠탑 무게의 4배에 달하는 3만2천t 분량의 동전이 각 지역 저장소로 옮겨지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5천명의 보안요원과 30대의 무장 은행트럭이 동원된 가운데 4만t 분량의 동전 가운데 1차분의 수송작업이 이뤄졌다.

포르투갈에서도 2개 민간업체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1차분 동전 수송작업을진행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다음주부터 수송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며 그리스는 10월, 네덜란드에서는 12월부터 화폐 운송이 이뤄지게 된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은 화폐 수송에 관한 일정은 모두 잠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하고 보안상의 이유로 정확한 수송일정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 통용 12개국에 거주하는 3억300만명 주민들은 내년 1월1일 이후에야 새로운 유로 지폐.동전을 손에 넣을 수 있으나 12월 중순부터는 각 단위의 동전 한 세트로 이뤄진 샘플을 구매할 수는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