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 재개하라" 미국서 강력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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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이 한국에 대해 쇠고기 수입 재개를 다시 강력하게 요구했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05년 1차 한.미 통상현안 점검회의에서 미국이 2003년 광우병 발생 이후 수입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현안으로 제기하고 조기 수입 재개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은 미국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앞으로 조속히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등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언급해 왔던 기존 입장에서 진전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통상본부 홍종기 통상교섭조정관은 이에 대해 "안전성 여부를 과학적으로 입증키 위한 양국 전문가 간의 협의를 가급적 빨리 진행하겠다는 뜻이지 수입 재개를 앞당기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쇠고기 문제는 이제 단순한 검역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며 수입 재개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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