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추사 디지로그' 특별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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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추사 김정희’ 역할을 맡아 공식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오는 25일 오후 5시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열리는 한뫼국악예술단의 홀로그램 무용극 ‘추사 디지로그’에 추사 김정희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고 19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전체 7장으로 구성된 공연가운데 후반부인 5장 ‘오래도록 잊지 않을 인연들' 세한도(歲寒圖)’에 출연, 추사 김정희가 제자인 우선이상적(李尙迪)에게 보내는 편지인 ‘세한도 발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세한도는 추사가 제자인 이상적에게 그려준 그림으로 전문화가의 그림이 아니라 선비가 그린 문인화(文人畵)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보 180호로 지정돼 있다. 통역관이었던 이상적은 중국에 사진으로 갈 때 마다 최신 서적들을 구해 제주도에 귀향 중이었던 추사에게 전해주었다. 세한도 발문은 세한도 옆에 붙어 있는 편지로 제자에 대한 고마움이 잘 나타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뫼국악예술단에 추사 관련 자료를 제공해 온 추사기념사업회 최종수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김 지사가 평소 실학박물관을 설립하는 등 정약용과 김정희 등 실학 학자들에 많은 관심과 지식을 갖고 있어 제안하게 됐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추사 디지로그’는 한뫼국악예술단이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과천문화원, 예산문화원, 추사학회, 상촌문화재단 추사김정희선생기념사업회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홀로그램을 이용한 영상과 춤, 소리가 있는 무용극이다.

한편, 한뫼국악예술단은 한국전통문화와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국전통 및 창작무용을 연구,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1997년 창단 이후 붓 천 자루 벼루 열 개, 늘 푸른 소나무 등의 작품을 통해 추사의 작품세계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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