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입은 후 엉덩이 가려우면 '이상근증후군' 의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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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에 딱 달라붙어 각선미를 살려주는 스키니진은 계절에 상관없이 여성의 필수 패션 아이템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스키니진을 입으면 신경 계통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스키니진을 입은 날 허벅지나 엉덩이가 가렵거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면 스키니진에 의해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다. 이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스키니진을 고집하면 점차 통증이 심해서 병원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겨울철 스키니진, 근육 더 경직 시켜 신경통 유발

통이 좁은 스키니진(skinny jeans)이 겨울에 특히 좋지 않은 이유는 추위 때문이다. 스키니진은 허리부터 발목까지 하체 전체에 밀착되는 디자인이다 보니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근육도 긴장할 수 있는데 겨울에 이런 증상이 더 잘 나타난다. 가뜩이나 겨울에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근육도 경직된다. 여기에 스키니진까지 입으면 혈액순환은 더욱 방해 받고 근육 경직도 심해지면서 신경계통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스키진과 같은 꽉 끼는 하의를 즐겨 입는 사람에게 ‘대퇴신경통(meralgia paresthetica)’이 라는 신경성 질환이 자주 나타난다. 대퇴신경통은 허벅지 앞쪽과 옆쪽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눌리거나 손상을 입으면서 허벅지 저림 및 이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퇴신경통은 저리거나 아리거나 콕콕 쑤시듯 아픈 다양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스키니진을 입고 하이힐을 신을 경우 하체에 압력이 가중돼 골반이 기울어지면서 신경에 부담이 커져 통증을 악화시긴다.

만약 스키니진을 입은 뒤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고 저린 통증이 느껴지면 이상근증후군을 의심해볼만 하다. 골반부위에는 이상근이라 불리는 근육이 있다. 이 근육이 비대해지거나 과도하게 긴장돼 이 주위를 지나가는 좌골신경을 압박,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 바로 이상근증후군이다. 꽉 끼는 스키니진이 골반을 압박해 이상근을 붓게 하거나 긴장시키면 좌골신경통이 유발된다. 처음엔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 하지만 시간 지나면 종아리와 발바닥까지 아픈 허리디디스크 유사증상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스키니진을 입는 자체도 신경을 압박하며 다리를 꼬고 앉거나 뒷주머니에 휴대폰 등 두꺼운 소지품을 넣고 앉으면 이상근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축성 큰 소재 입고 귀가 후 스트레칭 하면 통증 예방

스키니진으로 인해 천장관절에 붙어있는 인대가 손상될 수도 있다. 천장관절은 꼬리뼈인 천골과 엉덩이뼈인 장골이 연결되는 부위로 이곳에 손상이나 염증에 의해 천장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천장관절증후군은 피겨여제 김연아처럼 잦은 엉덩방아로 인해 생길 수도 있지만 스키니진으로 인해 천장관절이 압박되면서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스키니진을 입을 때는 되도록 하이힐 보다는 운동화나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스키니진보다 신축성이 좋은 바지나 레깅스를 입는 것이 낫고 스키니진을 입어야 할 때는 밑위길이가 길고 신축성이 큰 소재를 선택하도록 한다. 하지만 스키니진을 입은 후 엉덩이나 허벅지가 저리 듯 아프면 이후에는 되도록 입지 않도록 한다. 스키니진 대신 다른 편한 옷을 입으면 점차 증상이 사라진다.

귀가 후 스트레칭도 스키니진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 아픈 쪽 다리를 굽혀 반대쪽 가슴까지 당기는 동작, 아픈 쪽 다리를 반대편 다리 위에 걸쳐 얹고 가슴 쪽으로 같이 당겨 주는 동작을 천천히 한다.

고도일 병원장은 “스키니진을 입은 후 답답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은 근골격계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이후에는 입지 않는 것이 좋다”며 “이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스키니진을 고집하면 통증이 심해져 결국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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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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