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XP, 고객 정보 과도하게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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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윈도 XP가 고객 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워싱턴 소재 전자사생활정보센터(EPIC)가 15일 주장했다.

이미 지난달 MS측에 문제를 건의한바 있는 EPIC는 이날 MS의 `패스포트(passport)'' 기능의 문제점에 대해 미 연방무역위원회(FTC)에 이의를 제기했다.

패스포트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다양한 웹사이트와 e-메일 또는 메시지 전송 등 온라인 서비스를 받기 위해 1개의 패스워드와 유저 네임(user name)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자신의 e-메일 주소와 우편번호, 거주지 주소를 공개해야 한다.

패스워드(password)는 지난 99년부터 사용돼 왔으나 윈도 XP는 이러한 기능을 새로운 운영체계인 윈도 XP에서 통합시켰다.

EPIC의 사무총장인 마크 로텐버그는 "웹사이트를 검색할 때 사용하는 개별 패스워드를 포함해 패스포트 정보를 한 묶음으로 통합하는 것은 고객의 사적인 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 단체 및 온라인 사생활보호 단체 등과 연대해 윈도 XP 기능을 비판하고 있는 EPIC는 이러한 기능으로 인해 익명으로 웹사이트를 검색하는 것이 단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텐버그는 "조만간 인터넷 이용자들은 패스포트 확인을 하지 않으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옳지 않은 일이며, MS에 너무 큰 힘을 주는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S는 패스포트가 윈도 XP를 사용하는데 있어 필수가 아닌 선택 조건이라고 말하고, 이용자 정보는 유출되지 않을 뿐 아니라 패스포트에 대한 보안도 철저히 유지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MS는 성명에서 "패스포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만연된 개인 정보 유출에 대비해 이용자들이 개별 정보를 변경하고 보호할 수 있는 역할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MS는 또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어떠한 온라인 쇼핑을 했는 지 무엇을 판매했는 지에 패스포트를 통해서는 결코 알 수 없다"면서 "또한 MS의 부가 서비스 마케팅에 개인 정보가 이용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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