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배추 DNA칩 첫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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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유작물인 `배추''의 유전자 칩(DNA칩)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충남대 원예학과 임용표 교수팀은 "지난 93년부터 배추유전자를 연구한 끝에 배추 잎에서 확보한 2천466개 유전자의 염기서열 분석을 완료하고 이를 이용한 DNA칩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작, 현재 배추의 내냉성 관련 유전자 발현을 분석중에 있다"고 12일 밝혔다.

임 교수팀은 현재 저온에 강한 배추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대부분 끝마쳤으며 조만간 연구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임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DNA칩은 한국의 고유식물인 배추의 유전자기능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배추 관련 연구를 하면서 DNA칩을필요로 하는 한국 과학자들에게 무상으로 분양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팀은 또한 배추의 병충해 가운데 하나인 무사마귀병에 대한 저항성 유전자마커(marker.일종의 유전자 표식)를 개발, 마커 및 진단키트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임 교수팀은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연구진과 함께 모두 4천개로추산되는 배추 유전자지도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800여개의 유전자 마커를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임 교수는 "배추는 국내 토종 식물자원으로 1조원의 국내시장과 1억달러의 수출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하루빨리 유전자특허를 확보해야만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점할수 있다"며 "이를 위해 최근 농촌진흥청, 경상대 임채오 교수팀과 배추의 유전체 분석연구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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