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시차 탓 25시간 투표 … 출구조사 오전 9시부터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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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바마와 롬니가 펼치는 초박빙 승부의 윤곽은 언제쯤 드러날까. 경합주(스윙스테이트)들의 투표가 끝나는 7일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정오까지가 ‘판가름의 순간’이다. 출구조사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6일 0시(한국시간 오후 2시) ‘상징적 첫 투표’를 한 뉴햄프셔주 산골마을 딕스빌 노치 등을 제외하면 투표 시간은 오전 5시~오후 8시다. 하지만 영토가 광대한 미국은 메인주에서 하와이주까지 최대 5시간 시차가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투표가 차례로 시작되는 것이다. 한국시간 7일 오후 3시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25시간에 걸친 투표가 끝난다. 개표는 각 주별로 투표 마감과 동시에 시작된다.

 가장 먼저 투표가 마감되는 경합주는 버지니아다.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다. 이때부터 출구조사 결과가 주별로 투표 마감 시간 직후 공개된다. 30분 뒤엔 이곳에서 지고는 대선에 이길 수 없다는 ‘대통령 당선 예언주’ 오하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오전 10시에는 오바마가 이곳에서 이길 경우 승리가 확실시되는 플로리다의 투표가 마무리된다. 롬니가 막판 스퍼트를 올린 펜실베이니아의 투표 마감도 이때다. 낮 12시까지 아이오와·콜로라도·네바다 등 모든 경합주의 투표가 끝난다.

출구조사를 위해 ABC·CBS·CNN·FOX· NBC 등 5개 방송사와 AP통신이 전문 출구조사 기관인 에디슨 리서치와 함께 전미선거합동취재단(NEP)을 구성했다. 결과가 확정적인 19개 주는 약식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오하이오·플로리다 등 경합주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했다. 조사 대상도 2008년 1만80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늘렸다. 부재자·조기투표에 대한 전화조사 비중도 높였다.

 하지만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 언론은 출구조사 결과는 발표하되 초박빙 승부인 만큼 섣불리 당선자 확정 보도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대결 때 출구조사 결과는 ‘3%포인트 차로 케리 승’이었지만 개표 결과는 ‘3%포인트 차로 부시 승’이었던 뼈아픈 기억 때문이다.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면 최종 개표 결과가 늦게 나올 수 있다. 2004년의 경우 대선 다음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최종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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