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시술 강행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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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교수는 6일 세계 최초의 복제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한 시도로 복제된 배아를 이용, 여성 200명에게 임신을 시키는 시술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안티노리 교수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립과학원의 복제에 관한 회의에도 참석, 인간복제를 강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렉싱턴 소재 불임치료 관련 기술및 제품 판매업체의 대표인 퇴직 의학교수파노스 자보스도 안티노르 교수와 공동으로 인간복제에 나설 것이라고 확인했다.

켄터키대학 생식의학과 교수였던 자보스는 지난 1월 안티노리 교수와 함께 복제인간 탄생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이 인간복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즉각 반대입장을 발표했으며 이탈리아 의료당국도 안티노리 교수의 의료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티노리 교수는 이탈리아 `라 스탐파`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복제는 많은 질병을 사라지게 하고 불임부부들이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면서 "치료목적"의 복제를 중단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안티노리 교수는 미국립과학원회의에서도 미국 하원에서 지난주 통과된 포괄적인 간복제 금지법안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안티노리 교수가 오는 11월부터 복제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안티노리 교수는 영국 8쌍 등 몇몇 국가의 부부 200쌍이 인간복제 프로젝트를 위해 선정됐다고 밝히고 이들 부부는 대부분 남편이 불임이어서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자식을 얻을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안티노리 교수는 여자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대신 남자의 세포에서 채취한핵을 주입, 이 배아를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기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선테이 타임스는 전했다.

과학자들은 복제 아기는 유산 및 사산, 신체장애의 위험성이 높다며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사협회는 안티노리 교수가 인간복제계획을 개시할 경우 자체 징계를 밟기 위한 절차에 착수해 이미 안티노리교수에게 협회 집행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한 상태며 안티노리의 의료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사협회는 또 의회에 대해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도 인간을 복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한다고 스콧 매클러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키는 연구를 주도했던 이안 윌무트 박사도 277번의 실험끝에 복제양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최근 동물대상의 복제실험 성공률이 3-4%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복제실험의 성공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경고했다.

안티노리 교수는 선데이타임스 회견에서 시험관아기 실험도중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배아들을 무조건 폐기하겠다고 말해 미성숙한 배아를 폐기하는 것 역시 생명을 경시하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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