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흡연이 손자 건강까지 영향 미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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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흡연은 자녀뿐 아니라 손자 대까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산부의 흡연이 나쁜 유전자의 활동을 촉진시켜 악영향이 자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Harbor-UCLA 의료센터는 최근 흡연이 후손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했다. 이들은 임신한 쥐에게 니코틴을 주입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니코틴의 나쁜 영향은 1세대(F1)뿐만 아니라, 2세대(F2)까지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1세대 자녀가 니코틴에 노출되지 않는다 해도 2세대에서 니코틴이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임신 중 흡연으로 인해 태아가 니코틴에 노출되면 천식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할머니의 흡연이 손자의 천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밝혀진 점”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비렌더 레한 박사는 “니코틴에 노출될 경우 고환의 DNA에서는 메틸화가 증가하고, 난소의 DNA에서는 메틸화가 줄어드는 등의 변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메틸화는 유전자 발현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메틸화가 감소하면 돌연변이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예비 엄마들에게 금연교육과 함께 니코틴의 위험성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26일자로 이번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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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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