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현장 고위 임원은 MBA 공부 삼매경"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의료의 산업화와 글로벌화, 국내외 의료기관간 경쟁 심화 등으로 현장 의료경영 전문인력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료경영 MBA 교육을 받아 경영전문가로 나서는 인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정규 의료경영 MBA학위 졸업생을 배출한 한양대 글로벌 의료경영 MBA에서는 2008년 해당 과정이 첫 개설된 이래 올해 1학기까지 의료경영 MBA과정을 졸업했거나 이수중인 학생 총 89명의 직업 및 학력 분포를 조사했다.

먼저 현재까지 배출한 의료경영MBA 학위이수자 41명 중에는 기존 의료산업분야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10명으로 24.3%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사급 임원 및 전문의를 포함할 경우 전체 졸업자의 41.4%가 경영과 관련한 직접적인 고위 관계자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의료경영 MBA 재학 중 현직 전문의가 다국적 제약사 임원으로 전직을 하거나, 전직 간호사에서 다국적컨설팅사 팀장으로 전직하는 경우, 일반 의료기업의 기획직에서 의료교육컨설팅 기관의 임원으로 승진한 경우도 함께 파악됐다. MBA학위 취득 후 박사과정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5명(12%)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료관련 산업 분야에서 업무의 전문성을 더하여 이직, 승진 등을 통해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료경영 MBA 졸업생과 재학생 89명 중에서는 의료현장의 의료전문인이 26명(2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의사가 12명(13.5%)로 가장 많았고 의료재단 이사장, 대학병원 원장을 포함해 대학병원 교수가 7명, 수련의 3명, 클리닉 원장 1명, 제약사 임상연구이사 1명 순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간호사는 11명(12.4%)으로 조사됐고, 대학병원과 대기업 제약사에서 근무하는 약사 출신인력은 3명(3.4%)으로 집계되었다.

의료진 다음으로는 일선 병원 관리행정직 종사자(22명, 24.7%)와 대기업 제약사 임직원(9명, 10%)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에는 주요 광역시에 소재한 중대형 의료재단의 경영실무를 챙기고 있는 경영 2세 그룹(4명)도 눈길을 끌었다. 커리큘럼의 전문성 때문에 부산, 경주, 창원, 대전 등에서 매주 서울로까지 원거리 통학을 감수하는 이도 있다.

최근에는 병의원과 제약사에 이어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및 솔루션 기업(17명. 19.1%) 종사자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헬스케어 홍보, 교육, 마케팅 컨설팅 기업 관계자(8명. 9%)도 꾸준히 늘어 의료경영 네트워크의 한 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한편 학력면에서는 기존 전공분야 석사학위 소지자이거나 박사학위 소지자인 사람이 16명(18%)으로 상대적으로 실무적인 필요성 때문에 MBA 과정에 지원한 이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석박사급 인력 중에는 의학박사 외에 언론학석사, 공학석사, 어문학석사, 관광경영학석사 등 기존 산업계의 전문학위 보유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의료산업과 기존 산업의 융합이 시작되는 단초로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이밖에 수의사, 보건직 고위공무원, 광역시 고위공무원, 변호사도 각각 1명씩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전문 직종에서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양대 글로벌 의료경영 MBA 서창진 주임교수는 “최근 다양한 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전문경영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의료경영 MBA의 지원자가 해마다 계속 늘고 있다”고 전하고, “기존 의료현장의 의료인에서 점차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의 임직원, 관련 공무원, 일선 교육,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지원인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대 글로벌 의료경영 MBA에서는 지난 10월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아 2013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약간 명(20~30명 내외) 모집할 계획이다. 지원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mba.hanyang.ac.kr) 또는 전화(02-2220-2231)로 문의하면 된다.

[인기기사]

·할아버지 흡연이 손자 건강까지 영향 미쳐 [2012/11/01] 
·치매 노인 병원 밖 나가도록 방치한 병원, 유죄 [2012/11/01] 
·비만 엄마, 과체중 자녀 안 만들려면 이렇게 하라! [2012/11/01] 
·의약품 광고심의 서류 간소화 등 규제완화 봇물 [2012/11/01] 
·길병원 등 권역외상센터 5개기관 선정 [2012/11/02]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