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의학품 특허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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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바이오 벤처 ㈜ 싸이제닉은 한약재인 당귀에서 치매 치료 효과가 있는 물질을 뽑아내 지난해 특허를 얻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대형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보다 효능이 나은 것으로 판명됐다.

㈜ 삼천당제약도 황기 등에서 뽑아낸 당뇨병 치료제를 임상 시험 중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 역시 지난해 특허를 얻었다.

식물.동물.광물에서 뽑아낸 천연물 의약품의 특허 출원이 늘고 있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천연물 의약 출원은 1986년 21건에 불과하던 것이 99년 1백97건, 2001년에는 4백36건으로 증가했다.

이미 상품화된 천연물 의약품도 상당수다. 광동제약의 간장약 편자환, SK제약의 관절염약 조인스정, 태평양제약의 남성 성기능 강화제 SS크림 등이 나와 있다.

바탕 천연물은 대부분 인삼.우황.복분자 등 한약재다.

천연물 의약품 개발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한약재로서 어느 병에 듣는지 효능을 알고 있는 데다, 먹던 것인 까닭에 독성 시험이 필요 없어 신약개발 비용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 권창우 연구원은 "한의학 전통을 바탕으로 천연물 신약 개발에 힘을 기울이면, 국내 제약사도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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