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 히말라야 정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시각장애 고교생과 중학생이 포함된 '히말라야로 가는 꿈나무 원정대'가 마침내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했다.

충북산악연맹은 지난해 12월 20일 출국한 꿈나무 원정대(대장 김영식.충주 중앙중 가금분교 교사)가 지난 4일 오후1시40분(현지시간)쯤 네팔 히말라야의 피상피크(해발 6천91m) 정상에 올랐다고 6일 밝혔다.

4일 새벽 5천4백m 지점의 제1캠프를 떠난 이석희(17.충주상고 1).권혁준(17.충주 중산외고 1)군은 중학교 산악반 은사인 김영식 대장과 산악인 엄홍길(41)씨의 도움을 받아 7시간30여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이들은 등반 나흘째부터 계속된 폭설과 눈사태 등 악천후와 남서쪽 리지 빙벽을 통과해야하는 어려움을 이겨냈다.원정대는 학생들의 소속학교 친구들의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을 정상에 묻었다.

그러나 제1캠프에서 제2공격조로 나섰던 시각장애인 박동희(17.충주 성모학교 고등부 1)군과 金대장의 제자인 김영민.방명선(중앙중 가금분교3)군은 고산증과 눈보라로 중도에 포기해 아쉬움을 남겼다.

충북산악연맹 박연수(39) 이사는 "어린 학생들이 혹한과 악천후를 무릅쓰고 정상 도전에 성공해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비록 동희군과 중학생 대원은 뜻을 못 이뤘지만 그 도전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