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감원선풍 연일 계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적인 기업들이 단 하루동안 모두 3만5천여명 규모의 감원을 앞다퉈 발표했던 지난 24일에 이어 26일에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잇따라 3만5천여명 규모의 감원을 또 발표했다.

경제 전문가들이 지난 90년대초 경기침체 이후 최악이라고 지적한 이날 기업들의 경영실적 발표에 포함된 감원계획은 프랑스의 알카텔이 1만4천명, 미국의 휴렛패커드(HP)가 6천명, 독일의 반도체업체 인피네온이 5천명, 영국의 케이블 업체 NTL이2천-2천500명, 브리티시텔레콤(BT)이 6천명의 감원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아바야가 2천명, 독일의 하이포페라인스방크가 5천500명, 독일 정보기술(IT) 부품업체인 엡코스가 750명, 영국의 회로기판 업체인 쿡선이 360명, 포르투갈의 방코에스피리토산토가 720명을 각각 감원할 계획이다.

감원기업들은 매출과 이윤 감소 등으로 비용절감이 불가피하다며 감원을 발표하고 있다.

알카텔의 경우는 직원 1만4천명 이외에 6천명의 계약직 및 파트타임 직원들도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HP의 감원규모는 전직원의 6%가 넘는 것이며 연초에 이미 4천700명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의 BT는 이날 세전 순이익이 71%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당초 발표했던것보다 1천명이 많은 6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말했다.

인피네온은 감원규모가 전직원의 15%에 달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 1년-1년반 사이에 8억8천만달러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NTL의 경우도 올들어 이미 2천300명을 감원한 바 있기 때문에 이날 발표한 감원규모를 합치면 5천명선에 육박한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