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석회 유수지 매립계획에 시민 반발

중앙일보

입력

인천시가 ㈜동양제철화학의 폐석회 유수지 매립계획을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들이 특혜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24일 시민들에 따르면 시(市)는 동양제철화학이 남구 학익동 공장내 14만여평에 쌓여 있는 폐석회 273만6천t을 이 회사 소유로 도시계획상 유원지 시설인 유수지 3만8천500평에 묻겠다는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유수지를 도시계획시설에서 일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회사측은 깊이 6.5m, 높이 13.5m 규모로 매립한 뒤 공원을 조성,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강알칼리 성분인 폐석회를 매립해 만들어지는 공원은 20년동안 공원으로 용도가 제한된다.

그러나 회사와 인접해 있는 연수구 동춘동 송도지역 주민과 상인,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연수구 시민단체 연대회의'(대표 김성진)는 "회사가 이윤만 추구하느라 30여년동안 방치한 폐석회를 처리하도록 시가 도시계획시설(공원)을 변경할 경우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상에서 13.5m 높이로 쌓아 올리면 주변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을뿐 아니라 그동안 사회에 이윤의 일부도 환원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동양제철화학이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단지 폐석회를 처리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회사와 시에 폐석회 유수지 매립 및 유수지 용도 변경 등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연대회의 황용윤(43) 간사는 "한 회사의 폐석회를 유수지에 묻도록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하려는 시의 처사를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유수지를 해제하면 이웃한 대우자동차판매㈜의 매립지 42만평도 결국은 도시계획시설에서 제외해주어야돼 결국 100만평 규모의 송도공원 조성은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고 폐석회 매립을 반대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회사와 시민 등의 의견을 종합해 매립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면서 "그러나 매립할 경우 매립 높이와 매립량, 매립에 따른 이익금 사회 환원 등에 대한 구체적 명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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