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여성 3명 중 1명, HPV 바이러스 감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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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여성 3명 중 2명은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HPV(Human Papilloma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 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24일, "지난 5년간 6만 77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를 분석한 결과, 18세 여성 중 34%가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중 고위험 감염률은 17%로 조기 예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30세 이하 여성 감염률은 절반에 이르는데 성경험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감염에 대한 조기 예방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학회가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 18~79세 여성 6만 775명을 대상으로 감염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도 불리며,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고 자궁경부암 및 생식기 사마귀,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및 남성의 음경암 등을 유발한다.

여성 중 17.5%는 자궁경부암 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형의 고위험 HPV에 16.7%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유형을 포함한 HPV에 감염돼 있었다. HPV는 100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13가지는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 유형이며 나머지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저위험 유형이다.

WHO의 HPV와 자궁경부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궁경부암의 인구 10만명당 발생지수는 14.5건으로 동아시아 평균인 11.9건보다 높다.

또 이번 조사 결과 HPV 감염률은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 HPV 감염률이 성관계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에서 높고, 중년에서 감소했다가 고령에서 다시 증가하는 패턴은 세계 공통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14.2세로 낮아지는 것을 생각하면 HPV 감염도 점점 더 어린 연령에서 시작 될 것으로 예측돼 청소년에서의 감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HPV가 유발하는 대부분의 질환, 즉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은 HPV 예방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9세~18세)의 HPV 백신 접종률은 9%에 불과하다. 국가가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나라들의 청소년 HPV 백신 접종률을 살펴보면 미국은 53%(13-17세, 영국은 75.4%(12세-20세), 호주는 80%(12-17세)에 달한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남주현 회장은 “HPV는 매우 흔하고 쉽게 전염되며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함에 따라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힌다"며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더 어린 연령에서부터 HPV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성교육 및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의 대책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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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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