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강좌·체육활동·재능기부 … 학생들 ‘꿈의 요람’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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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권곡동에 위치한 아산청소년교육문화센터(관장 송병국)가 지역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9월부터 모집에 들어간 가을정기강좌는 2주 만에 100%가 마감됐고 1달여 남은 겨울방학 강좌 신청도 벌써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청소년 생활체육 리그전에는 총 40여 팀이 신청해 매주 토요일마다 우승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재능기부 동아리 ‘잇츄’ 소속 서주현 학생이 외국어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청소년교육문화센터 건물 전경. [사진=조영회 기자]

36개 강좌, 체육 리그전, 직업체험반 운영

권곡동 448번지에 있는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는 총 공사비 232억 원을 들여 2008년 11월 착공해 2010년 5월 개관했다. 7만 1952㎡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청소년 특성화 강의실, 방과후 아카데미실, 실내체육관, 천문대, 어린이 도서관, 다목적운동장, 야외무대, 주차장 등의 시설과 함께 부대시설로 잔디 운동장, 생태공원, 분수시설 등을 갖춘 전국 최고 수준의 청소년 교육·문화 시설이다.

 순천향대학교가 위탁계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인성교육, 조기잠재력 개발 및 특기적성교육, 영재교육, 진로지도 등 활력있는 수련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가을정기강좌(초·중·고) 36개를 비롯해 생활체육 정기리그전(42팀)과 봉사동아리(잇츄), 직업체험반을 운영 중이다.

봉사상 받은 재능 기부 동아리 ‘잇츄’

18일 오후 2시30분 아산청소년교육문화센터 2층 C강의실에서는 재능기부 동아리 ‘잇츄’가 진행하는 영어 수업이 열렸다. 초등학교 3학년 12명을 가르치고 있는 강사는 앳된 얼굴에 교복을 입은 18살 여고생이었다.

 “오늘은 간단한 문장 해석을 배워봅시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물어보세요.”

 강사를 맡은 이혜미(온양여고 2)양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은 손을 들고 질문을 쏟아낸다. “선생님, 하이 스쿨이 무슨 뜻이죠?” “누나, 이거 발음이 어려워요.”

 아이들이 선생님과 누나라는 호칭을 써가며 이양을 부르자 선뜻 다가가 알려준다.

 이양은 “아이들이 귀엽고 착해 힘들지 않다”며 “오히려 수업준비를 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가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10년 8월 결성된 ‘잇츄’ 동아리는 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초등학생들에게 기부하는데 목적이 있다. 현재 70여 명의 고등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해 300여 명의 초등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외국어(영어·중국어· 일본어)와 수학을 가르쳐주는 학습지원 봉사활동 외에도 각종 지역행사에 참여해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체험부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충남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지난달 15일에는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과 한국중등교장협의회에서 주최한 제14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모범적인 중·고생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고, 그 사례를 전파하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국내 최대의 청소년 자원봉사 시상 프로그램이다. 매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전국 학생 가운데 지역봉사 대표를 선발해 시상하는 제도로 올해는 1759건(6406명)이 응모, 장려상 이상 총 284건을 선정했다. 청소년교육문화센터 박정호 개발담당은 “자신들의 학업에 열중할 시간을 쪼개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 기특하다”며 “앞으로 잇츄 동아리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창의력 키우는 프로그램 개설할 것”

매주 토요일에는 천연잔디구장에서 풋살(6대6) 리그전이 펼쳐진다. 6개월간 펼치는 대장정에서 우승한 팀에게는 문화상품권 등의 다양한 상품이 주어진다. 또 같은 시간에 실내체육관에서는 3:3스트리트 농구 리그전이 열려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소년교육문화센터 내에 개관한 스마트 천문대도 인기다. 500㎜와 350㎜ 반사굴절 망원경, 300㎜ 반사 망원경, 태양 굴절 망원경 등 다양한 천문관측용 망원경이 갖춰진 스마트 천문대에서는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 달, 행성 관측이 가능하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앙부일구 만들기, 별자리 퀴즈 등 다양한 천문캠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청소년과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전해고 있다.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송병국 관장은 “최근 주5일제 수업이 시작되면서 신청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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