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새누리와 이달 안에 합당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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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충청권에 터를 잡은 선진통일당이 이달 내 새누리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22일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선진통일당과 합당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달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선에서 모든 보수세력이 힘을 합하겠다는데 선진당과 합당을 마다할 이유가 있느냐”며 “지금은 선진당 내부의 결론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완종(서산-태안) 선진당 원내대표도 이날 “이인제 당 대표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돕기로 결심이 섰다”며 “다만 (대선 전) 합당으로 갈지, 정당연대로 갈지 결론이 안 났지만 이달 말까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과 합당 또는 선거연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보수 대연합을 주장해온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도 곧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찾아가 박근혜 후보 지지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선진당 의원이 4명이어서 합당이 성사되면 새누리당은 153석으로 과반이 된다.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 작업은 지난 8월 말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이 선진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게 급물살을 탄 계기로 작용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당시 “5석의 선진당으로는 충청지역을 위한 역할에도 한계가 많다”며 “충청과 나라를 위해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를 돕겠다”고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후 선진당에 남은 성 의원을 비롯해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7명, 시·도의원 40여 명 등이 당 지도부에 합당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다만 최근까지 독자 생존을 모색해오던 이인제 당 대표가 합당안을 최종 수용할지가 마지막 변수라고 한다. 합당파 일부는 “24일 최고위에서 합당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고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는 합당이 성사될 경우 선진당이 충청권 득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대 총선 결과 선진당은 지역구 당선자가 3석에 불과했지만 대전 17.9%, 충남 20.4%의 득표율을 올려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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