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아들 이번 주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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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특별검사 이광범)은 2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세욱(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을 방문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파견 검사와 특별수사관 등 총 3명이 구치소를 찾아가 조사를 벌였다”며 “특검 사무실에 구속자 수용을 위한 시설을 따로 두기 어려워 방문조사 형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행정관은 내곡동 부지 매매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핵심 참고인이다. 그는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6·구속기소) 회장에게서 금괴 1억 2000만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지난 8월 구속됐다.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34)씨는 앞서 검찰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지난해 5월 관련 업무를 김 전 행정관에게 부탁해 진행했다”고 진술했다. 큰아버지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 빌린 6억원에다 어머니 김윤옥 여사 소유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에서 대출한 6억원을 합쳐 부지 매입 자금을 마련했고, 매입 업무를 전부 김 전 행정관에게 맡겼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김 전 행정관은 “원래 땅주인에게 땅값을 지불하고, 세금과 대출금 이자를 내는 일까지 도맡아 처리했다”고 진술했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이 같은 검찰 수사 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부지 매입금을 마련해 보관하는 과정에도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시형씨는 이 회장에게서 6억원을 현금 형태로 받아 청와대 관저 붙박이장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이번 주 중 소환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경호 등) 여러 가지 부분을 논의해서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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