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조선 철종때 기록 ‘자매문기’ 『한국 고문서 연구』와 무슨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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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999년 나온 『울릉도와 독도』(왼쪽) 표지와 대한제국이 광무4년(1900)에 발표한 ‘칙령 제41호’.

『한국 고문서 연구』(최승희 지음·1981), 『조선후기 농업사 연구』(김용섭 지음·1970), 『한국 소설의 이론』(조동일 지음·1977) 등의 공통점은 뭘까. 각 분야 고전으로 통하는 한국학 저서이면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하 규장각) 소장품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한국 고문서학의 체계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 고문서 연구』의 경우, 규장각 자료인 ‘자매문기’(自賣文記·1862년)를 근거로 했다. 조선후기 철종 때 작성된 ‘자매문기’는 한 남성이 극심한 빈곤을 견디다 못해 자신과 가족을 노비로 팔아야 했던 참상을 기록했다.

 22일 규장각 전시실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규장각, 한국학의 여정’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고문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른바 현재와 과거의 만남이다. 『조선후기 농업사 연구』는 ‘전라도 고부군 용동군 전답양안(田畓量案·1830)’과, 『한국 소설의 이론』은 『홍길동전』과 나란히 배치하는 형식이다. 모두 75권의 현대 한국학 고전을 전시한다.

 권기석 학예연구사는 “규장각 자료를 활용한 해방 이후 한국학 저서 중에서 뽑았고, 대학교수를 정년 퇴임한 원로 학자 1인당 1종으로 한정했다”고 밝혔다.

 『울릉도와 독도』(송병기 지음·1999)와 대한제국이 광무4년(1900)에 발표한 ‘칙령 제41호: 울릉도를 울도로 개칭하고 도감(島監)을 군수로 개정한 건’, 『우리 민물고기 백가지』(최기철 지음·1994)과 『담정유고』(潭庭遺藁·김려 지음·19세기) 등의 조합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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