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통신] 양키스 · 메츠 후반기 전망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뉴욕 양키스는 2001시즌 전반기에 52승34패를 마크,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1위로 마감했다.

양키스는 전반기 막판까지 조 2위에 머물렀으나 6월부터 버니 윌리엄스, 호르헤 포사다, 티노 마르티네스 등의 방망이가 호조를 보인데다 로저 클레멘스(12승1패), 마이크 무시나(9승7패), 앤디 페티트(9승4패)가 이끄는 마운드가 위력을 발휘, 조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양키스로서는 전반기 조 수위를 차지했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아메리칸리그에서 전반기 양대리그 최고승률을 올린 시애틀 매리너스(63승24패) 그리고 미네소타 트윈스(55승32패) 등이 욱일승천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6월 중순까지 동부조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지역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51승36패)도 전열을 재정비해 언제 추격전을 가동할 지 불안한 상황이다.

양키스가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타선의 분발, 하위 선발진의 지속적인 활약, 불펜의 안정이 관건이다.

타선에서는 부친의 사망과 관련해 시즌초 부진을 보였던 간판타자 윌리엄스(.321)가 6월에 1백타수 45안타 타율 .450, 포사다(.304)가 타율 .406 그리고 마르티네스(.262)가 연속홈런을 뿜어내며 팀의 막판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외 주전 타자들 가운데 데릭 지터(.294)와 스캇 브로셔스(.298)가 3할대에 근접해 있을 뿐 한몫을 해줘야만 하는 폴 오닐(.260), 척 노블락(.252) 등이 슬럼프에 빠져있는데다 지난해 장거리포 역할을 맡았던 데이빗 저스티스(.246)는 부진에다 부상까지 겹쳐 한걸음 뒤로 물러나 있다.

전반기 아메리칸리그 팀타율 6위(.269)에 머물렀던 양키스 입장에서 이들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월드시리즈 진출은 물론 조 1위 수성도 확신할 수 없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3걸이 지속적으로 위력투를 뿌려줘야만 하고 신예 선발인 테드 릴리(3승1패)와 랜디 키슬러(1승2패)의 분발이 요청된다.

불펜은 6월의 상승세를 이어가야만 한다.

양키스는 5월까지 마이크 스탠튼(6승2패)과 마리아노 리베라(2승4패 29세이브)를 중심으로 불펜을 운용했다. 제프 넬슨을 마리너스로 떠나보낸 양키스는 스탠튼과 리베라를 지나치게 혹사할 수 밖에 없었다. 양키스가 50경기 남짓을 소화하는 동안 스탠튼이 30게임에 등판해 36과 3분의1이닝을, 리베라가 28게임에 등판해 32와 3분의2이닝을 던졌다.

양키스는 결국 제이 위타식과 마크 올러스를 긴급 수혈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결과는 6월의 고공행진으로 나타났다.

양키스 후반기 성공의 절반은 스탠튼, 위타식, 올러스, 리베라 그리고 선발과 릴리프를 오가는 라미로 멘도사(6승2패 3세이브)의 활약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뉴욕 메츠의 후반기 성공은 자신감 회복에 달려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라 서브웨이시리즈에서 양키스와 자웅을 겨뤘던 메츠는 전반기 추락에 추락을 계속했다.

메츠가 받아든 전반기 성적표는 38승5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조 바닥에서 두번째, 전체 내셔널리그 16개팀 중 13번째로 참담함 그 자체였다.

메츠는 팀타율 .247로 내셔널리그 꼴찌, 팀방어율 4.51로 10위에 머물러 투타 모두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타격에서는 중심타자 마이크 피아자(.279), 에드가르도 알폰소(.219), 로빈 벤투라(.274)가 동반부진을 보인데다 지난해 수시로 번뜩였던 루키들의 활약도 사라졌다.

선발진에서는 릭 리드(7승4패)만이 제몫을 했을 뿐 에이스 앨 라이터(4승8패), 케빈 에이피어(5승8패), 스티브 트랙셀(2승10패) 그리고 불펜에서는 터크 웬델(3승3패 3세이브), 마무리 아르만도 베니테스(3승3패 18세이브)까지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후반기 메츠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피아자, 알폰소, 벤투라 등 중심타자들이 제자리를 잡고 여기에 티모 페레스, 데시 렐러포드, 베니 아그바야니, 신조 쓰요시 등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나야만 한다.

마운드에서는 라이터가 하루빨리 승리카드로서의 위력을 찾아 리드와 함께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해야하고 에이피어와 트랙셀 그리고 불펜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그러나 메츠가 후반기에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과의 정신력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팀내에 짙게 번져 있는 패배감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메츠의 후반기 성패를 가름하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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