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과 함께 심해지는 피부질환 ‘건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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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기온이 낮아지고 대기가 건조해짐에 따라 아토피, 건선 등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에 사는 A씨는 최근 피부에 붉은 반진이 생기더니 하얀 각질까지 일어나 피부전문 한의원을 찾았는데 낯선 질병인 ‘건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산 아토피한의원 윤원장은 “가을철은 대기가 건조해 각질이 많아지고 각종 피부과 질환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며“특히 건선과 아토피 등 피부건조증과 관련되어 악화되는 질환의 비율이 높다”고 말한다.

건선이 아직 우리나라에선 낯선 질병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가장 흔한 피부병 중에 하나이다. 최근 과도한 업무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건선으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건선은 보통 표피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진피층의 혈관이 염증으로 확장돼서 피부 속의 혈류가 증가하여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된 부위 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으로 좁쌀 같은 발진은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쳐지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건선의 원인이 아직 완벽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피부에 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되어 그 결과 분비된 면역 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하여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피부 세포가 빠르게 자라나기 때문에 피부 위에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서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증명되고 있다.

부산 생기한의원 윤정제 원장

특히 건선은 가을부터 시작해 겨울이면 가장 악화되는데 이때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휴식으로 몸의 컨디션을 항상 좋게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반신욕으로 몸과 피부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긁거나 목욕 시 때수건으로 미는 것처럼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위는 좋지 않다. 실내 난방을 과도하게 하여 피부를 너무 건조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목욕 후 보습제는 보조적으로 약간씩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변환경 개선도 신경 써야 하는데 환기를 자주시켜주고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위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젖은 수건을 걸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ㅅ한의원 윤정제원장은 “건선과 같은 난치성 피부질환의 경우 제대로 된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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