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하기 싫다” 김연경 거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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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구연맹(FIVB)이 흥국생명과 김연경(24·사진) 간의 이적 분쟁에서 흥국생명의 손을 들어 줬다. 김연경은 “현역 은퇴도 불사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FIVB는 “김연경의 현 소속 구단은 흥국생명이라고 결론 내렸다. 따라서 터키배구협회와 김연경은 이적에 대해 대한배구협회 및 흥국생명과 협상해야 한다”고 공식 통보했다고 대한배구협회가 11일 밝혔다. 이로써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의 임대선수 신분으로 2년간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뛴 뒤 흥국생명에서 두 시즌을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네 시즌을 소화한 뒤 일본(JT 마블러스)에서 두 시즌, 터키(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김연경은 국제무대에서는 계약 관행상 자신의 신분이 FA로 인정받는다며 흥국생명의 동의 없이 에이전트를 내세워 페네르바체와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이에 흥국생명이 “김연경이 국내에서 여섯 시즌을 뛰어야 하는 FA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반발하자 대한배구협회가 FIVB에 중재를 요청했다. 김연경은 FIVB의 유권해석 뒤 “이대로라면 배구를 하고 싶지 않다. FIVB에 강력 대응할 예정이다. 현역 은퇴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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