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공군 점퍼, 권재진 법무 다기, 염수정 대주교 묵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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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4일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4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판매될 명사 기증품들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올해도 대통령부터 정치인·기업인·연예인·운동선수 등이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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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공군 조종사 점퍼를 기증했다. 각종 군 행사 때 이 대통령이 입었던 것이다. 청와대는 “조종사 점퍼엔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의 진취적 기상이 담겨 있다”며 “선진국의 중심 무대였던 에어쇼에서 우리 공군이 뛰어난 기술력과 팀워크로 상을 받았듯 우리 국민도 함께 힘을 모은다면 거듭되는 경제 위기를 이겨내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는 믿음을 담아 기증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건 공군 블랙이글 에어쇼팀이 지난 7월 첫 참가한 영국의 국제에어쇼를 가리킨다. 블랙이글팀은 우리가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타고 고난도의 기동과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 ‘월드베스트팀’으로 꼽혔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담배인삼공사에서 5월에 내놓은 ‘동인비’ 아쿠아 3종 세트를 내놓았다. 청와대에선 “청와대를 찾는 귀한 분들께 선물로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다기 사발 세트를 기증했다. 권 장관은 “평소 다도에 관심이 많아 큰맘 먹고 마련해 보관해 왔다”며 “저소득층 아동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증한다”고 말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중국 고전의 명시와 구절을 묶어놓은 『집자묵장필휴(集字墨場必携)』를 보냈다. 김 청장은 “고전에서 느꼈던 감동을 위아자를 통해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의 관광명소가 찍힌 화보집 등을, 동국대 김희옥 총장은 경북 문경 대승사에서 빚은 다기 한 세트 등을 기증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묵주와 신·구약 합본 성경을 기부했다. 염 대주교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이웃에게 행복과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값진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나의 나눔은 또 다른 이의 나눔을 불러오고, 이는 더 큰 행복으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연세대 정갑영 총장도 아끼던 만년필을 기증했다. 정 총장은 “취임하고 첫 결제 때 사용했던 만년필”이라며 “필요한 사람에게 팔려 (수익금이) 저소득층 아동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해영 서초경찰서장은 도예가 박종철씨의 도자기 작품을, 진익철 서초구청장도 2인용 다기 세트를 보냈다.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씨도 당시 입었던 한복 한 벌을 선뜻 내놨다. 영화 촬영 당시 미역국이 튄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어 소장가치가 더욱 크다. 패션 업체 제이에스티나는 ‘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가 착용했던 목걸이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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