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비거리 30야드 이상 더 나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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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형규 뱅골프코리아 대표가 분당 매장에서 고반발 드라이버와 우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강정현 기자]

“10년 이상 앞선 기술력이 30야드 이상 더 나가는 장타의 비결입니다.”

 최근 골퍼 사이에 장타 드라이버로 인기가 높은 뱅골프코리아의 이형규(54) 대표의 말이다. 뱅골프가 지난해 말부터 출시한 ‘뱅 롱디스턴스 드라이버’와 ‘우드’ 시리즈가 인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뱅골프의 드라이버와 우드 매출이 350% 늘었다.

 이 대표는 “세계 최고의 고반발 기술을 적용해 드라이버 비거리를 30야드 이상 늘렸다”며 “출시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영원 불변의 가격정책도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뱅골프의 드라이버 반발계수는 0.962에 달해 유명 브랜드의 고반발 드라이버보다 0.11~0.14 이상 높다. 골프채의 반발계수 0.01당 보통 2야드씩 더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골프채의 반발력을 0.1 높이는 데 최소 15년이 걸렸다”며 “뱅골프의 고반발력은 다른 제품보다 최소 10년 이상 기술력이 앞서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980년대 중반 스포츠용품 가게를 운영하다 골프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골프를 고급 스포츠로 경원시했지만 필드에 나가는 게 너무 좋아 아예 업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골프용품 소매와 도매, 수출입 등 모든 유통 과정을 거쳐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대표는 “2000년 초반 펀조이라는 웨지 업체를 인수해 골프채를 만들다 고반발 기술에 눈을 떴다”며 “드라이버 소재가 감나무에서 메탈로, 다시 티타늄으로 바뀐 것도 고반발 기술 개발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대 중반 일본 출장길에 골프용품 전문업체 후지쿠라에 들렀다가 0.9가 넘는 반발력을 가진 골프채를 개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 대표는 “후지쿠라는 공인 문제로 상용화하는 걸 꺼렸지만 비거리에 목숨을 거는 국내 아마추어 골퍼가 떠올라 곧장 기술제휴를 통해 상용화했다”고 전했다. 미국 남자프로골프협회(PGA) 등은 로프트 각이 15도 미만인 드라이버나 우드는 반발계수가 0.830 미만인 골프채만 공인한다. 이 대표는 “고반발의 비밀은 헤드의 두께와 샤프트에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헤드는 티타늄 중에서도 가장 비싼 최고급(뉴TVC)만 사용해 최대한 얇게 설계한다. 또 보통 골프채가 샤프트로 5겹으로 만 그라파이트를 쓰지만 뱅골프는 7겹짜리를 사용한다.

 이 대표가 품질 못지않게 신경 쓰는 것은 가격과 애프터서비스다. 그는 “연초에 100만원 하던 드라이버 신상품이 가을이면 40~50%대로 떨어지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한번 출시가를 정하면 일절 손을 안 대는 가격정책을 쓴다”고 말했다. 품질에 최선을 다한 만큼 덤핑이나 할인을 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또 ‘황제 애프터서비스’를 고수한다. 그는 “뱅골프는 스윙 속도와 파워에 맞춰 헤드 무게만 33가지(165~210g), 샤프트도 24가지 강도가 있다”며 “고객이 원하면 스윙에 맞춰 헤드나 샤프트를 만족할 때까지 무한정 교체해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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