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 설계보다 부품이 성능 좌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문가들은 디지털 가전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로 ▶부품▶서비스▶브랜드▶기술표준 등 네가지를 꼽았다.

◇ 제조보다 부품=종전의 가전제품 경쟁력은 부품과 함께 세트의 설계.제조 능력에서 나왔다.

그러나 디지털 제품은 상대적으로 제조가 쉬워져 성능이 부품에 의해 좌우된다.

삼성전자 이광석 상무는 "반도체 칩 속에 얼마나 좋은 성능을 담느냐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제조의 일본'' 이 조립부문을 분리해 아웃소싱하는 대신 부품개발 분야를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부가 서비스=얼마나 다양한 네트워크에 연결돼 많은 콘텐츠를 공급받을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기술력과 함께 스피드.전략적 제휴 능력이 중요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브랜드=소니는 자사가 쓰는 사무실 공간이 70%에 못미치는 건물엔 ''SONY'' 간판을 달지 않는다. 방문객들이 어수선하고 불결한 건물을 소니 사무실로 착각할 우려 때문이다. 이 정도로 브랜드 관리에 철저해야 디지털 가전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 기술표준 확보=전자업체들은 최근 디지털 TV.디지털 다기능 비디오(DVD) 등 주요 제품별 기술 표준 경쟁과는 별도로 집안의 전자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홈 네트워크'' 표준을 잡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니의 HAVI, 삼성의 HWW, 마이크로소프트의 UPnP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결과에 따라 주류 기술의 판도가 가려질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