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위한 동물실험 찬성, 미국인보다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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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건강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동물을 실험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충남도민은 미국인보다 관대한 반면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은 미국인에 비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충남도가 단국대에 용역을 맡겨 마련한 `과학기술과 지역경제활성화 및 과학문화 확산 방안''이란 보고서 내용 가운데 주민 설문조사 결과에서 지적됐다.

27일 이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충남도민 200명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를 알아보기 위한 문항 가운데 `인류의 건강문제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알기 위해 개나 침팬지 같은 동물을 실험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68%가 동의, 지난 99년 미국의 동일문항 설문 결과에서 드러난 동의 비율 50%에 비해 18% 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문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51%로 미국인의 긍정 비율 74%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으며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인간에게 이익을 준다는 응답도 37%로 미국인 44%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등 과학발달에 따른 부작용을 미국인보다 더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국민에게 이익을 준다는 응답이 56%로 미국인 48%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나 도민들이 원전 건설의 불가피성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 보고서에는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도 했는데 도민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경제와 경기상황(36.5%)이었으며 다음이 문화 예술 공연(24.5%), 스포츠(12%), 환경공해(9.5%), 정치(6.5%) 순이었고 과학기술분야의 관심은 5.0%로 매우 낮았다.

과학기술 분야를 따로 떼어 내 관심분야를 물었을 때는 생명에 관한 과학기술과의료기술(33.5%), 지구환경(26%), 정보통신기술(19%), 에너지(9.5%), 새로운 물질과재료의 개발(5.5%), 우주개발(4.5%) 순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에서 지적된 사항이 도내 과학기술을 한 차원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도록 도정에 적극 참고할 것"이라며"이를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1년동안 충남과학기술 중장기 진흥방안 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연합뉴스) 이우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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