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콜롬비아, 코파컵 테러 비상

중앙일보

입력

'남미의 월드컵' 으로 불리는 2001 코파아메리카대회 개막을 보름여 앞두고 개최국 콜롬비아 축구협회 부회장의 납치사건이 발생,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콜롬비아 군당국은 27일(한국시간) "7월 11일부터 시작하는 코파아메리카 대회를 앞두고 콜롬비아 축구협회 에르난 메히아 캄푸사노 부회장이 26일 좌익반군에 의해 납치됐다" 고 발표했다. 군당국에 따르면 코파아메리카 대회 조직위원이기도 한 캄푸사노 부회장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3백18㎞ 떨어진 페레이라 경기장 부근에서 콜롬비아 최대의 반군단체인 콜롬비아혁명군(FARC) 에 의해 납치됐다. FARC측은 캄푸사노 부회장의 석방조건으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를로스 카라스토 콜롬비아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는 이날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코파아메리카 대회에 참가할 경우 선수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협박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았다" 고 폭로했다. 유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C조에 속해 우루과이 · 볼리비아 · 캐나다와 예선을 치른다.

콜롬비아 정부는 즉각 대회기간에 군.경 2만명을 동원해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경기장 등 시설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대회 안전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카인 수출국으로 유명한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5월 이후 폭탄테러로 12명이 사망하고 2백명 이상이 다치는 등 사고가 잇따라 개최지를 멕시코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10개국과 특별 초청국인 멕시코.캐나다 등 모두 12개국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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