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들의 '숨은 보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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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팬들은 강타자들이 통쾌한 홈런포를 때리거나 강속구 투수들이 시원하게 삼진을 잡는 모습에 열광한다. 그러나 감독들은 스타 플레이어보다는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선수들을 더 높이 산다.

야구 기록지 뒤편에 가려진 차명주(28 · 두산) · 이동수(28 · 해태) · 강동우(27 · 삼성)는 감독들이 숨은 보배로 여기는 선수들이다.

차명주는 두산 김인식 감독이 "명주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고 칭찬할 정도로 두산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차선수는 올시즌 팀의 71경기 중 47경기에 등판해 4승 1세이브 8홀드를 기록 중이다. 26일 현재 8개팀 투수 가운데 최다 출장이다.

이혜천 · 진필중 등이 부상과 선발 보직 변경으로 구원 등판이 어려워지자 차선수가 불펜진의 구멍을 메운 셈이다. 차선수의 방어율은 3.76으로 5위에 해당하지만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해 방어율 부문 순위에 들지 못했다.

1995년 신인왕 출신 이동수는 규정 타석에는 미달하지만 타율 0.319로 팀타선을 이끌고 있다. 출루율 0.451, 장타율 0.681로 타율 12위, 출루율 4위, 장타율 1위에 해당한다. 이선수는 지난 17일 광주 삼성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팀의 삼성전 5연패를 끊는 등 찬스 메이커와 함께 해결사 역할도 해내고 있다.

강동우는 98년 부상 이후 지난달 말 3년 만에 삼성의 톱타자로 복귀했다. 삼성이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10연승을 달리는 동안 강선수는 출루율 0.458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강선수는 "최근 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우선"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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