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콜롬비아 축구계 거물 피랍

중앙일보

입력

`남미의 월드컵'으로 알려진 아메리카컵(코파 아메리카) 축구대회를 보름여 앞두고 개최국인 콜롬비아의 에르난 메히아 캄푸사노(66) 축구연맹(FCF) 부회장이 좌익반군에 납치됐다고 콜롬비아 군당국이 26일발표했다.

에두아르도 프랑코 콜롬비아 육군 제8여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캄푸사노 FCF부회장겸 아메리카 컵 대회 조직위원이 전날 아메리카 컵 축구대회 경기장 중 하나인 수도 보고타서쪽 318㎞ 지점의 페레이라 경기장 부근에서 최대 반군단체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게릴라들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

프랑코장군은 "반군측이 캄푸사노 부회장의 석방조건으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할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캄푸사노 부회장은 페레이라가 주도(州都) 인 리사랄다 주에서 대규모 목장을 경영하는 콜롬비아 축구계의 거물이다.

한편 카를로스 카라스토 콜롬비아주재 아르헨티나대사는 이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콜롬비아에서 개최되는 아메리카 컵 축구대회에 참가할 경우 아르헨티나선수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협박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대회 C조에 속한 아르헨티나팀은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같은 C조인 우루과이와 볼리비아, 특별초청팀인 캐나다와 함께 예선을 치를 예정이며 유력한 우승후보국가 중 하나이다.

아메리카 컵 축구대회는 남미의 축구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 및 특별 초청국인 멕시코와 캐나다 등 1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내달 11∼29일 콜롬비아 전역에서 개최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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