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계류 선박 침몰·침수 대책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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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여수항에 장기간 계류돼 있는 선박들이 잇따라 침몰 또는 침수되고 있어 장마를 앞두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여수시 국동 어민회관 앞 부두에 장기간 계류중이던 4t급 어선 해승호가 26일 오전 7시40분께 침몰됐다.

또 지난 25일 오전 5시께 봉산동 호남유압사 앞에 정박했던 21t급 어선 제13 대운호가 집중호우로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물에 잠기자 해경 경비함이 배수작업 후 해상 크레인으로 화양면 나진리 선착장으로 예인해 계류시켰다.

이밖에 지난 20일 오전 7시40분께도 제13 대운호 부근에 있던 99t급 화물운반선 길운호가 빗물과 해수 유입으로 침수중인 것을 해경이 물을 퍼내고 부두에 선체를 고정시키는 등 이달 들어 장기 계류중인 선박 5척이 침몰 또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해경 관계자는 "봉산동 어항단지 부두에 장기 계류된 선박만도 45척에 달해 큰비가 오거나 해일이 닥칠 경우 침몰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장마에 대비해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항에는 장기 계류선박이 100여척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사실상 폐선이나 마찬가지나 법률상으로는 정상 등록된 선박들이어서 소유주 등에 관리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을 뿐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여수=연합뉴스) 최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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