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 "스스로 깨끗해지는 유리창 등장"

중앙일보

입력

비와 먼지로 더러워진 유리창이 스스로 깨끗해지는 자정(自淨)유리가 올해안에 미국시장에서 출시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유리업체 필킹턴이 지난 2월에 '액티브'(Activ)란 이름으로 개발해 아일랜드와 호주에서 시험적으로 판매해 온 자정유리는 연간 6천만개의 유리창이 판매되고 있는 미시장에 올 연말께부터 본격 출하될 예정이다.

일반 유리는 먼지가 앉은 상태에서 빗방울이 튀면 덩어리가 지면서 빗물자국이나 더러워지지만 자정유리는 표면을 티타늄 산화물로 코팅해 빗방울이 오히려 먼지를 씻어내는 효과를 낸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물을 뿌려줘야 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자정유리라기 보다는 청소를 위해 손이 적게가는 유리라고 할 수 있다.

필킹턴이 이를 최초로 개발했지만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PPG 인더스트리스가 티타늄 산화물을 이용한 자정유리를 연구 중이고 몇몇 일본기업들도 비슷한 연구를 하고있어 조만간 유리시장이 자정유리로 넘쳐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킹턴측은 자정유리가 유리산업의 정수라고 자긍심을 나타내고 있다.

자정유리는 그러나 일반 유리보다 가격이 20% 가량 비싸 과연 수요가 있을 것인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건축업자들은 "기술은 훌륭하지만 과연 일반인들이 앞다퉈 자정유리를 선택할것인지는 의문"이라면서 "상당수는 비용을 추가부담하기 보다는 빗물로 더러워진 유리창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9년에 실시된 한 조사에서 집안청소 중 가장 힘든 것으로 유리창닦기가 선정되고 스스로 깨끗해지는 유리에 대한 기대가 1순위로 꼽힌 점을 감안할때 수요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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