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닭갈비 일본서 성업

중앙일보

입력

최근 일본 오사카 (大阪) 주오쿠 니시신사이바시 다이쿄우빌딩 지하에 위치한 '춘천 (春川) 닥가루비' 아메리카무라점. 문을 여는 오전 11시 이전부터 젊은이들이 춘천닭갈비를 먹으려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맛은 일본인들의 입에 맞게 변해 춘천의 닭갈비와 달랐지만 젊은이들에겐 인기있는 음식이었다.

막국수와 함께 춘천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닭갈비가 일본에 진출, 성업중이다. 일본 방송들도 춘천 닭갈비를 취재, 소개할 예정이어서 김치에 이어 닭갈비 선풍이 불 조짐이다.

일본에 춘천닭갈비집이 등장한 것은 지난 1999년으로 알려졌다. 도쿄 (東京)에 처음 생긴후 오사카 나고야 (名古屋)에 이어 교토 (京都)에도 생겼다. 특히 춘천닭갈비를 상호로 한 철판구이집은 신주쿠, 교토 등 13개 체인점을 갖고 있다.

올해안에 2개의 체인점이 더 생긴다. 춘천닭갈비를 상호로 하지 않았어도 메뉴에 춘천닭갈비를 넣은 음식점도 있다.

춘천닭갈비집은 직경 45인치 거대한 철판에 13종류의 재료를 이용한 특별 요리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으며 특히 야채를 많이 넣어 미용에 좋다고 선전하고 있다. 값은 1인분에 1천2백엔.

한편 지난 6일 춘천을 방문한 일본 나고야 주교우TV '쿠스쿠스' 프로그램팀은 닭갈비 등 춘천의 이모저모를 취재했다. 이들은 명동 명물닭갈비집에서 닭갈비 만드는 법 등을 자세히 취재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30일 오후 5시 방영된다.

취재팀의 아나운서 요시다 다이이치 (26.吉田太一) 씨는 "춘천닭갈비의 뜻을 이곳에서 알았다" 며 "일본에서 먹던 것보다 맵지만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일본 나고야TV도 다음달 춘천닭갈비 취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는 지난달 말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세트장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자 이곳과 춘천닭갈비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춘천 =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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