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대통령 도주

중앙일보

입력

마케도니아 대통령과 주요 정치인이 도주해 마케도니아 정부가 사실상 국가 통제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25일 오후 알바니아계 반군과의 휴전협정에 불만을 품은 마케도니아 군중 5천여명이 의사당 앞에서 보리스 트라이코브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위협을 느낀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현지 특파원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으며 현재 트라이코브스키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시위 진압에 투입된 경찰관들이 시위대에 속속 가담하고 있어 시위가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등 주요 통신들은 시위군중들은 유럽연합 (EU) 과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중재한 정부군 - 알바니아계 반군과의 휴전조인에 대해 트라이코브스키 대통령을 반역자로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휴전협상에서 반군들이 점거지역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무기를 계속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나치게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며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알바니아계 반군들은 휴전협정에 따라 수도 스코폐 외곽의 주요 전략거점에서 철수를 시작했으나 제2도시인 북서부 테토보 주변에서 정부군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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