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으로] 미국속 코리안 '이보다 더 진할 수는 없다'

미주중앙

입력

'결속'
독도·위안부 관련 캠페인 물결

'긍지'
올림픽·싸이·김기덕 문화 한류

'참여'
한국 대통령 투표 열기 높아져

최근 '애국심 코드'가 미주 한인사회를 휩쓸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에 없이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커지고 한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이는 각종 서명운동과 캠페인에 대한 적극적 참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애국심 코드의 무한 확장엔 이유가 있다.

올해 초부터 전국적으로 벌어진 공립학교 교과서의 '동해' 병기,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지키기 백악관 청원 사이트 온라인 서명 캠페인은 '한민족'으로서의 뿌리의식을 자극하는 기폭제였다. 특히 최근 한·일 독도 영유권 분쟁 격화 이후엔 한국 현대사에 밝지 않은 청소년 사이에서도 애국심이 불타오르고 있다.

심지어 독도와 관련된 역사 공부에 나서는 학생도 있다. 이유진(25)씨는 요즘 독도·역사공부에 푹 빠졌다. 이미 동해표기, 위안부 기림비 지키기 인터넷 서명운동에 참여한 바 있는 이씨는 "(독도·역사문제에 관해) 타인종 친구들에게 제대로 설명하려면 나부터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무조건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식으로 감정적 대응을 하기 보다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니 타인종들의 공감을 살 수 있더라"고 덧붙였다.

내달 13일, 피라미드 레이크(45100 Copco Ave. Gorman, 93243)에서 제 1회 독도 백일장을 개최하는 이성호 민족시인문학선양회장은 "최근 일본의 도발이 잠재된 모두의 애국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일장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내달 10일까지 신청(661-248-0100)해야 한다.

한국 외교통상부도 최근 세계 150여 재외 공관에 영어·불어·일본어 등 10개 국어로 된 독도 홍보물 35만 부를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정치, 외교 측면 외에 한국 스포츠, 문화의 우수성도 '한국 사랑' 열풍에 영향을 미치고있다.

지난달 폐막한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실과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상은 언론매체를 통해 미 전역에 알려져 많은 한인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올해 부쩍 탄력을 받는 K팝의 인기, 유튜브 동영상 3억회 이상 시청의 대기록을 세우며 전세계에 '강남 스타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싸이의 활약, 김기덕 감독의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 석권 등 '문화 한류'는 한인 청소년에게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고등학생 딸을 둔 최유미(어바인)씨는 "딸의 학교 친구들이 한국의 인기가요 가사를 묻고 싸이에 대해 물어본다더라"며 "'한국말을 배우길 잘했다'는 딸의 말을 듣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열릴 한국 대선 재외선거도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자들 사이에 애국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민 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한국 국적을 지키고 있다는 김진우(54)씨는 "미국 생활이 길어질수록 한국에 대한 사랑이 진해진다. 올해는 처음으로 재외선거에 참여해 내 나라 대통령을 내가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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