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우성용 '키값' 막판 헤딩 동점골

중앙일보

입력

태풍 '제비' 가 몰고온 폭우에 그라운드와 공은 푹 젖었다.

전반까지만 해도 울산 현대는 '물' 을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부산 아이콘스에는 무서운 집중력이 있었다. 0 - 2로 뒤지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부산은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2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1 포스코 K리그 부산 - 울산전에서 양팀은 2 - 2로 비겨 나란히 1승2무를 기록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울산이었다. 전반 34분 울산 수비수 김상훈이 부산 진영으로 평범한 센터링을 올렸다. 부산 골키퍼 정유석이 달려나왔고 공은 정유석의 손에 거의 다 들어가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그 순간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센터링과 동시에 공 쪽으로 들어가던 부산 이장관의 발이 공과 함께 정유석의 손에 닿았다. 공은 두 사람 사이에서 퉁겨나가면서 슬라이딩하던 울산 파울링뇨의 발에 정확히 걸렸다. 그리고 골네트는 흔들렸다.

골맛을 본 울산의 공격은 후반 들어서도 더욱 거세졌다. 후반 1분 울산은 부산진영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정정수가 길게 올린 공은 부산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기다리던 끌레베르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은 뒤 골문 앞에 서있던 파울링뇨의 머리를 거쳐 부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두번째 골이었다.

파울링뇨는 2게임 연속 2골을 사냥하며 득점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연속골을 내준 부산은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18분 부산은 마니치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반대편에서 기다리던 윤희준이 헤딩으로 바깥으로 내줬다. 그러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멤버로 들어왔던 이용하가 오른발 슛으로 한점을 따라 붙었다.

기세가 오른 부산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후반 42분 울산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부산의 우르모브가 센터링을 올렸다. 울산 골지역에 있던 우성용이 하리의 어깨를 짚으며 솟구쳐 올라 머리로 공의 방향을 틀었다. 동점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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