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시작… 2014년 유네스코 등재 신청키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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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호 06면

2015년 총 길이 18.6㎞의 한양도성(서울 성곽)이 부활한다. 13.5㎞는 원형으로 복원되고 사유지(4㎞)·도로(1.1㎞)가 있어 복원이 어려운 곳은 표석 등으로 성곽 자리였음을 표시해 연결한다.

한양도성 복원은

이를 위해 28일 한양도성 관리를 전담하는 부서인 서울시 한양도성도감도 출범했다. 한양도성도감은 앞으로 성곽 복원·유지·관리를 맡고 성곽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는 또 2014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양도성은 세계 수도 가운데 유일하게 도성을 보유한 사례여서 주목 받는다.

한양도성 복원작업은 1975년 시작됐다. 이후 40여 년간 숙정문(1976), 광희문(1975), 혜화문(1994) 등 3개 성문을 포함해 지금까지 18.6㎞ 중 12.3㎞ 구간의 복원을 완료했다. 인왕산·남산 등 1.1㎞ 구간에 대해서는 2014년 복원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3월엔 종로구 혜화동 서울시장공관을 이전하고 이 일대 성곽을 복원한다. 성곽이 있던 곳을 잠식한 부지(86m) 위 건물을 헐고 성곽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이다. 공관의 일부 건물은 한양도성 길라잡이 쉼터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소문·장충동 일대에 도로나 사유지가 있어 복원이 어려운 곳은 성곽이 있었던 자리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시한다. 길가에 성벽을 표시하거나 도로 위 구름다리 형태로 성곽을 형상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에 대한 고증을 거쳐 이미 복원된 성곽의 오류를 수정하고 주변 수목을 정비할 ‘한양도성 마스터플랜’도 수립하고 있다. 한양도성 국제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총서 및 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향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비하고 있다. 안석진 서울시 문화재과장은 “한양도성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이라며 “널리 알려 세계인이 찾아오는 명소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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