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삼성생명-신세계 양강 구도

중앙일보

입력

'삼성생명이냐 신세계냐'

올해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도 2001년 겨울리그 우승팀 삼성생명과 2000년 여름리그 우승팀인 신세계가 정상을 다투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했던 한빛은행과 '전통의강호' 현대가 호시탐탐 우승을 엿보는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삼성생명은 지금까지 여름리그와 겨울리그를 통틀어 4번 우승한 강팀으로 정은순과 김계령이 지키는 골밑이 6개 구단 중 최강이고 박정은, 변년하, 이미선 등의가드와 포워드진도 국가대표급인 초호화 멤버를 지녔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팀을 운용했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갖춘 신세계도 국가대표인 정은순, 이언주, 양정옥, 장선형 등이 모두 건재하다.

현재 외국 용병들의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전력이 이만큼탄탄한 팀은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두 팀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리그는 최초로 지역연고제가 도입되고 경기수도 늘어난데다 서구 각국의 대표급 용병들이 영입되는 등 많은 변화가 예상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견해도 만만찮다.

일단 각 팀은 정규리그가 한 라운드 늘면서 25경기씩 5경기를 더 치르고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하려면 계속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력을 떠나 선수층이두텁고 체력에서 앞서는 구단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각 구단 용병들이 190㎝를 상회하는 장신 선수들인데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경력을 가진 선수들도 몇몇 있어 이들이 얼마나 한국농구에 적응할 지여부가 각팀의 성적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테면 최하위를 도맡아온 금호생명의 경우 유일하게 용병 3명 보유에 2명 출전이 허용돼 이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면 중상위권 판도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던 조승연 여자농구연맹 전무도 "삼성생명과 신세계는 골밑이 강해 상위권을 독식해왔지만 앞으로는 가드가 좋은 현대와 국민은행 등이 용병들로 골밑을 보완한다면 두 팀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결국 용병들의 실력이 아직 베일에 가려 있는 가운데 이번 리그의 판세는 현대,한빛은행, 국민은행 등 중위권 팀들의 거센 도전을 삼성생명과 신세계가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는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