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전환사채, "물건없어 못팔아"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이 회생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현대건설 전환사채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24일 현대건설 전환사채의 장외매매를 중개하는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178회는 매도 물량이 없어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동양증권 노평식 차장은 "매도 주문은 있었지만 팔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은 탓인지 매수호가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해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팔자'가 없는 까닭은 채권단의 지원방안이 마무리돼가면서 현대건설이만기인 올해 말까지 부도를 내지않고 원금과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있기 때문이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178회가 1만2천299원, 187회가 1만1천505원을 받을 수 있어 현재가와 비교해도 30%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말그대로 팔 이유가 없는상황이다.

여기다 기관투자자들은 보유물량 처분을 거의 끝냈고 고수익을 위해 어느정도위험을 감수할 의사가 있는 개인투자자들만 남은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기가 높아지자 가격도 급등, 187회는 지난 22일 작년 5월25일 이후 최고가인 8천900원에 종가가 형성됐고 178회도 호가 9천5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작년 6월16일 이후 최고수준이었다.

이는 장외에서 매매되기 시작한 지난 4월11일 이후 최저가와 비교하면 178회가106%, 187회가 111% 뛰었다.

한 채권관계자는 "현대건설의 회생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해도 아직 위험이남아있는 상황에서 현재 가격은 접근하기 조심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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