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소설에 컴퓨터종사자 주인공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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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일고 있는 컴퓨터 열풍이 컴퓨터종사자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킬 정도까지 됐다.

단편 ''여섯번째 버드나무''가 그 소설인데 이 작품은 월간 조선문학 최근호(2001,3)에 게재됐다.

조선문학에 컴퓨터종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품이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설은 공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음에도 굴지의 최첨단컴퓨터기지인 ''중앙콤퓨터센터'' 근무를 마다하고 농업연구소 컴퓨터연구실로 자원한 ''나''라는 주인공의 성장과정과 한 ''처녀군관''과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신예 여성작가 한정아의 작품인 이 소설은 특히 80년대 중반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남대현의'' 청춘송가''와 이야기 전개방식이나 구도가흡사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소설은 또 내면묘사가 여성작가답게 섬세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소설에서도 컴퓨터의 중요성은 곳곳에서 강조되고 있어 북한의 컴퓨터열기를 읽게 해주고 있는데 "컴퓨터 모의전쟁으로 양국의 승패까지 결정한다" "한해농사의 파종과 작황, 수확도 컴퓨터로 미리 예측할수 있다" 등의 대목이 그것이다. (서울=연합뉴스)최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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