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안정환 · 이동국 "나 어떡해"

중앙일보

입력

'테리우스' 안정환과 '라이언 킹' 이동국의 진로가 불투명하다.

안정환은 이적료 차이로 페루자로 완전 이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동국은 독일 브레멘을 떠나게 됐다.

안정환 이적의 열쇠는 부산 아이콘스 구단이 쥐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페루자 구단과 부산은 안정환의 임대 계약서에 '1년 뒤 페루자로 정식 이적할 경우 이적료 2백10만달러(약 27억원)를 부산 구단에 지급한다' 고 명시했다. 그러나 페루자는 올시즌이 끝난 뒤 "안정환이 필요하지만 1백만달러 이상은 줄 수 없다" 고 배짱을 부렸다.

부산은 "말도 안된다" 고 펄쩍 뛰고 있다. 안선수를 묶어두고 싶지는 않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금액의 반값도 못 받고 팔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와 구단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고, 앞으로 유럽에 진출할 선수들을 위해 '나쁜 선례' 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안정환은 몸이 바짝 달았다. 다행히 여론은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뛰게 해야 한다' 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22일 본사를 방문한 안정환은 "부산 구단에 다시 한번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페루자 구단측도 다음 시즌에는 주전으로 뛰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고 말했다.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안정환측은 부산 구단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고, 부산도 적정선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면 페루자로 보내는 게 낫다. 페루자에서 끝까지 고집을 부리면 좀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유럽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수도 있다.

이동국은 소속팀 브레멘으로부터 퇴출당해 다른 팀을 찾거나 포항 구단으로 복귀해야 할 입장이다.

AFP통신은 21일 클라우스 알로프스 브레멘 단장의 말을 인용해 이동국이 2002 월드컵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일본의 오노 신지(우라와 레즈)가 네덜란드 1부리그 페예누르드 입단을 눈앞에 뒀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감바 오사카)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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