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코로사, 대만 제압 연이틀 파란

중앙일보

입력

22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알리안츠제일생명배 국제오픈 핸드볼 대회 남자부에서 신생팀 코로사가 골키퍼 강일구(25)의 눈물겨운 부상 투혼에 힘입어 대만 대표팀을 34 - 28로 누르고 공식대회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경기 끝나기 10여분 전 스코어는 26 - 26. 피말리는 승부처에서 강일구가 쓰러졌다. 대만 공격수와 부딪쳐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도저히 경기를 뛸 수 없을 만큼 통증이 밀려왔다. 그러나 팀원이 고작 9명인 코로사엔 그를 대신할 교체 골키퍼가 아무도 없다. 코로사 정명헌 감독은 부랴부랴 남아있던 벤치 멤버에게 골키퍼 유니폼을 입히고 대신 내보내려 했지만 강일구는 끝까지 뛰겠다고 고집했다.

그러나 그는 서있을 수 없었다. 팀이 공격할 때면 골문 앞에 주저앉았다. 상대팀이 공격을 할 때도 간신히 골대를 잡고 왼쪽 다리만으로 버텼다. 그러다 슈팅이 날아오면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던졌다.

부상 후 10분 동안 그에게 쏟아진 슈팅은 모두 14차례였다. 이중 두골만 내주었을 뿐 그는 굳센 정신력으로 팀의 승리를 사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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