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에 비해 가계빚 큰 폭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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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올 1분기 도시 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년 전보다 9.8%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가구당 평균 부채는 1년 전에 비해 23.7% 늘어난 1천9백30만원으로 2천만원에 바싹 다가섰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총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24.3% 많은 2백76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급등한 금리 부담을 덜기 위해 빚을 많이 갚은 1998년에 전년보다 13% 줄어든 것을 빼고는 계속 늘고 있다.

한은은 ▶일반 가정에서 소득 증가가 주춤한데 맞춰 소비를 줄이지 않는데다 ▶금융기관에서 돈 빌리기가 쉬워져 가계 빚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계의 소비와 직접 연결되는 외상 (판매신용) 이 26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7.1% 늘었다. 전체 소비지출은 둔화됐는데 신용카드나 백화점 카드 등을 이용해 외상으로 물건을 사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정철근 기자<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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