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 남북 장관급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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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차관급 회담을 마치고 도착한 이봉조 통일부차관을 박수로 맞이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남북 장관급 회담이 다음달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또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에 맞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공동의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당국 대표단이 참여한다. 남북한은 19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당국회담 나흘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3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7월 중단된 남북대화가 10개월 만에 정상화됐다. 남측은 북한에 20만t의 비료를 지원키로 했으며 21일부터 경의선 육로로 첫 수송을 한다. 북측 단장인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은 합의 타결 뒤 "(우리는) 6자회담에 복귀할 뜻도 있다"며 "다만 미국이 조건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남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등 남측이 회담 초반 제기한 북핵 문제 관련 조항은 북한의 반발로 넣지 못했다. 대신 공동보도문 서두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다'는 표현을 담았다. 남측은 북측이 자신들의 공동보도문 서두에 민족공조의 상징인 '우리 민족끼리'란 구절을 추가하는 것을 양해해 공동보도문은 서로 표현이 다르게 됐다.

특히 북한이 요구한 비료를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면서도 같은 인도주의 문제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6.15에 맞춰 경의.동해선 도로 개통식을 하려던 남측의 구상도 이뤄지지 못했다. 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장성급 군사회담의 재개 문제도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또 다음달 14일부터 열릴 6.15 남북 공동행사에 장관급 대표단이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첫 방북이 성사되게 됐다. 남측은 이번 회의를 시작한 16일 정 장관을 남측 대표단장으로 평양에 파견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수석대표인 이봉조 통일부 차관을 비롯한 20여 명의 남측 대표단은 이날 밤 경의선 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다.

개성=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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