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XCO 준공한달도 못돼 곳곳 누수

중앙일보

입력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건물이 준공된 지 한달도 못돼 곳곳에서 빗물이 새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BEXCO에 따르면 130여㎜의 폭우가 내린 지난 17일부터 3일동안 글라스홀과 전시장 천장 등 40여곳에서 빗물이 샜다는 것이다.

컨벤션홀과 사무동을 잇는 연결통로인 글라스홀(Glass Hall)에만 20여곳에서 누수가 있었고 전시장도 천정 10여곳에서 적은 양이지만 빗물이 계속 떨어졌다.

BEXCO관계자는 "준공 전에도 비가 올 때마다 10여곳에서 조금씩 빗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번 폭우때는 훨씬 많은 곳에서 비가 새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번에 비가 새는 곳은 모두 파악됐기 때문에 시공회사가 본격 보수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측은 "글라스홀은 지붕유리와 벽면유리가 맞붙은 부분이 유리창을 닦기 위한 곤돌라설치 과정에서 일부 벌어졌기 때문이고 전시장 누수는 철판 연결부분에서 빗물이 역류해 일어난 현상"이라며 "두 곳 모두 외부업체에 하도급을 준 공사지만 즉시 보강공사를 시작해 누수를 완전차단하겠다"고 해명했다.

BEXCO측은 "준공이후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시범운영중인 만큼 이번 장마기간에 누수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곤돌라설치 공사로 인한 단순한 누수가 아니고 설계 및 시공과정에서 부실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부산의 상징적인 건물로 지어진 BEXCO의 위상과 외국 바이어와 유명인사들이 빈번하게 방문하는 시설인 점을 감안해 철저한 진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EXCO건물은 1천600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돼 지난달 23일 준공됐으며 이번에 집중적으로 누수현상이 발생한 글라스홀은 컨벤션홀과 전시장, 사무동을 잇는 연결통로로 길이 240m, 높이 최고 52m에 이르며 공간외벽을 2천398장의 강화유리로 덮었다.(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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