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게임음악 작곡이 영화보다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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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반지의 제왕'과 '애비에이터'의 영화 음악을 만든 캐나다 출신 작곡가 하워드 쇼어는 18일(현지시간) "웹젠이 온라인게임으로는 최초로 제작한 '뮤'를 우연히 보고난 뒤 게임음악에 대한 욕심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웹젠의 차기작 '썬'에 들어간 16곡을 모두 내가 만들었다"며 "게이머들은 그래픽이나 게임의 재미는 물론 음악에서도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어는 영화음악보다는 게임음악이 예술성에서 떨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음악은 예술성이 아니라 누가 얼마나 즐겁게 듣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쇼어는 썬의 음악을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필하모닉과 함께 녹음했다. 이에 대해 그는 "웹젠측의 수출시장 목표에 맞춰 서양과 동양의 음감을 고루 낼 수 있는 모스크바 필하모닉을 직접 골랐다"고 말했다.

쇼어는 또 "한국의 게임에 사용되는 음악인만큼 한국의 문화를 반영하기 위해 영화나 음악은 물론 각종 서적을 뒤지며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쇼어는 "영화음악은 만들어진 필름을 보고 감정을 이입하며 작곡하지만 게임은 장면 장면을 보고 그 순간에 맞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영화음악 작곡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쇼어는 영화 '양들의 침묵', '패닉 룸', '필라델피아' 등 25개 이상의 영화음악을 작곡했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배경음악을 작곡해 3개의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한편 웹젠의 김남주 대표는 "썬의 게임음악을 북미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OST(오리지날 사운드 트랙)로 발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A(미국)=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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